pia park (dot) me

Calx3

무수한 별들과 수없이 이어진 산맥, 그 사이 작은 폭포 밑 그저 푸른 바다. 우리는 채 백년 넘짓의 일생 속 끊임없이 일렁이는 감정과 못다 이룬 꿈들 속에서 헤엄친다. 크고 작은 바위들을 지나 마주한 개울가에서 잠시 씻어내다 보면, 길게 뻗은 나무들이 자리한 숲속에서 한참을 헤매겠지. 가끔은, 그 별과 가까운 곳에서, 그래, 먼발치에서 내려다 보는 날도 오겠지.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등성이 위에 앉아, 그저 햇살만을 덮고 흐릿하게 떠오르는 달을 마주하는 날도 오겠지. 시간이란 상대적이래, 그래, 오늘을 가만히 멈춰 세우고 구름만을 세어 보자. 완벽함에 항상성을 곁들이면 지루하잖아, 잠시 변주를 두려고. 불협화음의 의도성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엔, 아마 그 이어 따르는 하모니를 알아챌 수 있을 거야. 뜻하지 않게 안개가 찾아올 때면 그 속에 잠시 너와 나의 시간에 가만히 잠겨 보자. 다시 해가 뜨는 날에, 비록 갈림길에 설지라도, 그것이 찰나의 파도의 일렁임일지라도,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섞여 바다로 향하기에. 나는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우리 이전부터, 그리고 이후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래, 그러니 오늘은 잠시 멈춰도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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